고3 아들이 있습니다.
지난주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져서 아이도 풀이 죽어 있었습니다.
저녁 먹으면서 남편이 성적표를 보더니 한마디 했습니다.
이 점수면 가고 싶다던 학교는 글렀다고.
아이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문 닫히고 나서 남편한테 그 말을 왜 지금 하냐고 했습니다.
남편은 현실을 알아야 목표를 바꾸든 더 하든 할 거 아니냐고 합니다.
괜히 희망 고문 하는 게 더 나쁘다는 겁니다.
자기도 수험생 때 아무도 현실을 말해주지 않아서 고생했답니다.
남편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닙니다.
남은 기간 생각하면 저도 걱정은 됩니다.
그래도 성적표 받은 그날 저녁에 할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그 뒤로 아빠랑 눈도 잘 안 마주칩니다.
아이한테 현실을 말해주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지금은 응원만 하는 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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