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아들 일기장 보다가 웃음이 터짐.
지난 주말에 가족이랑 캠핑 가서 별 보고 마시멜로 구워 먹었다고 써 있음. 우리 그 주말에 집에서 김치찌개 먹고 잤음.
담임 선생님은 빨간 펜으로 정말 즐거웠겠네요 적어 주심. 그 페이지엔 텐트 그림까지 그려져 있음. 꽤 잘 그림.
남편은 이건 거짓말이니까 확실히 짚어야 한다는 입장. 일기는 있었던 일을 쓰는 거고 지금 넘어가면 습관 된다고.
나는 좀 다름. 쓸 게 없어서 머리 짜낸 거고 오히려 상상력 좋다고 칭찬해 주고 싶음. 대신 캠핑 한번 가자고.
애한테 물어보니 친구들은 다 어디 갔다 왔대 이럼. 그 말 듣고 좀 짠했음.
남편 말도 이해는 감. 이번엔 캠핑이지만 다음엔 숙제 다 했다고 둘러댈 수도 있으니까. 선생님께 따로 말씀드려야 하나 그것도 고민임.
이거 혼낼 일임 아니면 웃고 넘길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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