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사귄 지 3년 됐어.
싸운 적도 거의 없고 대화도 잘 통해.
주말마다 같이 장 보고 밥 해 먹고 영화 보다 잠드는 게 루틴이야.
주변에서는 우리 보고 벌써 오래된 부부 같다고 해.
근데 스킨십이 거의 없어..
처음 1년은 안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손잡는 것도 내가 먼저 해야 하더라.
한번은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어.
애인은 원래 그런 쪽으로 욕구가 크지 않대.
나를 덜 좋아해서가 아니라고.
오히려 내가 이런 얘기 꺼내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 말이 거짓말 같진 않았다.
평소엔 누구보다 다정하거든.
아플 때 죽 끓여 오고 내 얘기는 하나도 안 흘려듣는 사람이야.
근데 나는 가끔 서운해..
같이 누워 있어도 룸메이트랑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
내가 매력이 없어진 건가 싶어서 괜히 거울도 오래 보게 되고.
이걸 또 말하면 애인을 몰아붙이는 것 같아서 못 하겠고 ㅠㅠ
친구들한테 슬쩍 물어보니 의견이 갈렸다.
한 명은 그게 제일 중요한 건 아니래.
오래 만나면 결국 다 그렇게 된다고.
다른 한 명은 지금 안 맞으면 평생 안 맞는다고 했어.
슬슬 결혼 얘기도 나오는 중이라 그 말이 더 무겁게 들렸어.
나도 모르겠어..
다정한 거 하나로 충분한 건지.
아니면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인 건지.
이런 커플 오래 가는 거 봤어?
너희라면 계속 만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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