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하나 남자입니다.
키도 작은 편이고 어깨도 좁습니다.
어릴 때부터 왜소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나름 콤플렉스입니다.
옷도 일부러 어깨가 커 보이는 걸로 골라 입습니다.
여자친구랑은 1년 반 만났습니다.
지난 주말에 여자친구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같이 술을 마셨습니다.
분위기 좋았는데 여자친구가 웃으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 오빠는 안으면 내가 더 크다고.
다들 빵 터졌고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그날 그 얘기가 두어 번 더 나왔습니다.
근데 집에 오는 길에 계속 그 말이 맴돌았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그걸 꼭 말해야 했나 싶었습니다..
다음 날 조심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놀란 얼굴로 그게 왜 상처냐고 하더군요.
귀여워서 한 말이고 자기는 오히려 그게 좋다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꼬아서 듣는 거 아니냐는 말도 했고요.
그 말에 저도 더는 말을 못 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닌 건 압니다.
평소에도 제 외모 갖고 뭐라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근데 제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라 그런지 쉽게 안 넘어가지더라.
친구 하나는 그 정도 농담은 웃고 넘기라고 합니다.
다른 친구는 콤플렉스는 남이 정하는 게 아니라고 하고요.
여자친구는 그 뒤로 조금 조심하는 눈치인데 그게 또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제가 예민한 겁니까?
아니면 서운하다고 말한 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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