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팀장한테 보고서가 통째로 엎어지고 왔다.
현관 들어서자마자 남편한테 털어놨지.
남편 첫마디가 처음부터 팀장한테 방향을 확인했어야 한다는 거였어.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안다.
근데 그 순간엔 그 말이 제일 듣기 싫었어.
그냥 고생했다고 한마디 해주길 바랐던 거지.
서운하다고 했더니 남편은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자기는 다음에 또 이런 일 없게 도와주려던 거래.
돌아보면 남편 말이 맞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돈 문제도 시댁 문제도 남편 말대로 해서 손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 할 말이 없어진다.
위로받고 싶은 날엔 미리 위로 모드라고 말해달라는 게 남편 제안.
결국 오늘도 대화는 거기서 끝.
이게 해결책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맞는 말만 하는 사람이랑 사는 거 원래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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