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돌 지나고 남편이 회사를 그만뒀어.
내 연봉이 더 높고 어린이집 대기도 길어서 같이 정한 거야.
처음엔 고마웠지.
근데 1년쯤 지나니까 퇴근하고 현관 열 때마다 숨이 막혀.
싱크대엔 점심 그릇이 그대로 있고 빨래는 건조기 안에서 구겨져 있더라.
애들은 깨끗이 씻겨놨는데 집은 엉망이야.
한마디 하면 남편은 하루 종일 애 둘 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해.
그 말도 맞아.
나도 육아휴직 때 화장실 갈 틈도 없었거든.
근데 그때 나는 저녁은 해놨었단 말이지.
이런 생각 하는 내가 치사한 건가 싶기도 해.
남편이 애들한테 하는 거 보면 나보다 훨씬 다정함.
주변에서도 다들 부러워함.
그래서 더 말을 못 하겠어.
고마운 마음이랑 미운 마음이 매일 번갈아 와.
솔직히 누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업인 쪽한테 집안일은 어디까지 기대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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