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해 만난 여자친구와 내년 봄으로 날을 잡았습니다.
상견례도 지난달에 했고 식장 계약금도 넣었어요.
그런데 주말에 여자친구가 갑자기 울면서 묻더라고요.
프로포즈는 언제 해줄 거냐고요.
솔직히 저는 이미 끝난 줄 알았습니다.
작년 겨울에 같이 반지 보러 가서 이걸로 하자고 맞췄으니까요.
여자친구는 그건 쇼핑이지 프로포즈가 아니라고 해요.
친구들은 다 받았는데 자기만 아무 이야기가 없다고요.
저도 서운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식 준비로 돈이 계속 나가는데 이벤트에 또 수십만 원 쓰는 게 맞나 싶었거든요.
그 말을 했더니 여자친구가 그럼 결혼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더군요.
홧김에 나온 말이라는 건 압니다.
그래도 그 말을 듣고 나니 저도 마음이 좀 식는 기분이에요.
형식이라도 따로 해주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날까지 잡은 마당에 이걸로 결혼 얘기를 꺼낸 게 지나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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