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들어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지난 주말 저녁 먹다가 남편이랑 언성이 좀 높아졌어. 시작은 별거 아니었어. 커서 뭐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애가 영상 만드는 사람이라고 대답했거든..
남편은 웃으면서 넘기더니 애 재우고 나서 진지하게 말하더라. 지금부터라도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고. 결국 먹고사는 데는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라서 의사든 공무원이든 자격증 있는 쪽으로 키우고 싶대. 본인이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두 번 겪으면서 뼈저리게 느꼈다는 거야.
나는 생각이 좀 달라. 우리 애가 어른이 될 때쯤이면 지금 좋은 직업이 그때도 좋을지 아무도 모르잖아. 그래서 어릴 때는 이것저것 해보게 하고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걸 찾게 해주고 싶어.. 하고 싶은 거 하다가 밥벌이 못 하면 어떡하냐는 남편 말도 틀린 건 아닌데 부모가 정해준 길로 가서 평생 재미없게 사는 것도 싫거든.
남편은 내가 너무 이상적이라고 하고 나는 남편이 너무 겁이 많다고 하고. 결국 그날은 서로 말없이 잤어.. 솔직히 나도 마음 한쪽에선 애가 안정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근데 그걸 부모가 먼저 정해버리는 게 맞나 싶은 거지.
부모 입장에서 자녀 직업 뭐가 됐으면 좋겠어? 그걸 어디까지 이끌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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