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수 공연 보러 다니는 게 내 유일한 취미임.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지방 공연이면 기차 타고 당일치기도 함.
티켓값이랑 교통비 합치면 한 번에 이삼십만 원 나옴.
그 돈은 다 내 월급에서 쓰고 적금도 따로 붓고 있음.
사귄 지 일 년 된 남친이 지난주에 그러더라.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고. 무대 위 사람이 너를 아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비꼬는 말투는 아니었는데 좀 서운했음.
남친은 캠핑 장비에 돈 꽤 씀.
근데 그건 몸으로 남는 취미고 내 건 그냥 보고 오는 거라는 게 남친 생각.
나는 공연장에서 몇 시간 소리 지르고 오면 한 달이 버텨지는데.
결혼 얘기도 오가는 사이니까 돈 쓰는 습관이 신경 쓰일 수 있다는 건 알겠어.
근데 내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거 하는 걸 이해까지 받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거 내가 서운한 게 맞아? 남친 걱정도 일리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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