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했던 적이 한 번도 없는 집에서 컸어.
아빠 가게가 문 닫은 뒤로 엄마가 식당 일을 하면서 나랑 동생을 키웠고 지금도 월세 살아.
나도 대학 때 빌린 학자금 갚느라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요.
남자친구랑 내년 봄에 결혼하기로 했고 상견례 날짜가 잡혔어.
남자친구는 우리 집 사정을 대충 알아.
근데 예비 시댁 어른들은 아직 몰라요.
남자친구는 굳이 먼저 말할 필요 없다고 해. 물어보시면 그때 얘기하자고.
나는 반대로 생각했거든.
나중에 아시게 되면 속였다고 느끼실까 봐.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는 그걸 왜 네 입으로 꺼내냐고 펄쩍 뛰셔.
시작부터 기죽고 들어갈 필요 없다고.
엄마 마음도 알겠고 남자친구 말도 틀린 건 아닌데 자꾸 마음이 쓰여.
상견례 전에 먼저 말씀드리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물어보실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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