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남자임.
석 달 전에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이랑 가볍게 만나는 사이였음.
서로 진지한 연애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난주에 임신했다는 연락을 받음.
처음엔 머리가 하얘졌고 솔직히 무서웠음.
그쪽은 아이를 낳고 싶고 그러려면 빨리 결혼하자는 입장.
나는 아이 책임은 당연히 질 생각이야.
병원도 같이 다니고 비용도 나눌 생각이고.
근데 서로 아는 게 석 달치밖에 없는데 결혼부터 정하는 게 맞나 싶음.
같이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이랑 평생을 약속하는 거니까.
그쪽은 내가 결혼 얘기에 머뭇거리니까 결국 떠날 사람 같다고 서운해함.
친구 하나는 그래도 아이한테는 부모가 같이 있는 게 낫다고 함.
다른 친구는 억지로 한 결혼이 아이한테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함.
양가 부모님한테는 아직 말도 못 꺼냄.
이럴 때 결혼부터 하는 게 맞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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