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애 둘 키우느라 둘이서만 어디 가본 적이 없어요.
신혼여행이 마지막이었죠.
얼마 전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요.
올해 10주년인데 2박 3일만 둘이 다녀오면 안 되겠냐고요.
다시 연애하던 때 기분 좀 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좋았어요.
걸리는 건 애들이에요.
첫째는 여덟 살이고 둘째는 아직 다섯 살이라 엄마 없이 자본 적이 없어요.
장모님이 봐주신다고는 하셨는데 연세도 있으셔서 미안한 마음이 커요.
둘째가 밤에 한 번씩 깨서 엄마를 찾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요.
제 누나는 애들 어릴 때 부부끼리 여행은 좀 이르다고 하고요.
친구들은 오히려 부부 사이 챙겨야 애들한테도 좋다고 해요.
아내는 제가 망설이는 걸 보고 서운한 눈치예요.
자기만 들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웃는데 그게 더 마음에 걸렸어요.
애들 맡기고 부부끼리만 여행 다녀오신 분들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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