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이고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산 지 5년 됐어요. 명절마다 부모님이 언제 집 살 거냐고 물으시는데 이번엔 아예 대출 상담 날짜까지 잡아 오셨습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집을 사려면 몇억을 빌려야 하고 그러면 이직이나 이사를 마음대로 못 하잖아요. 지금은 월세 내고 남는 돈을 꾸준히 모으고 있고 회사가 바뀌면 그 근처로 옮기면 돼요. 매달 나가는 월세가 아깝다는 말도 이해는 하지만 대출 이자도 결국 매달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생각은 정반대예요. 아버지는 전셋집을 여러 번 옮겨 다니다가 마흔 넘어 처음 집을 사셨는데 그때 마음이 제일 편했다고 하세요. 나이 들면 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말씀도 하시고요. 어머니는 월세는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거라며 속상해하십니다. 두 분 다 직접 겪으신 일이라 흘려들을 수도 없어요..
솔직히 저도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재계약 때 월세가 오르면 결국 아쉬운 쪽은 저니까요. 노후에 집 한 채 없으면 불안할 거라는 말도 틀렸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반대로 무리해서 샀다가 이자가 오르면 그때부터는 집이 저를 붙잡을 것 같고요..
안정이 먼저인 사람과 움직일 자유가 먼저인 사람의 차이일 수도 있겠어요.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분은 집을 사는 게 맞다고 보세요 아니면 월세로 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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