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동네에서 작은 빵집을 해요.
입소문이 나서 주말이면 가게 앞에 줄이 설 정도예요.
문제는 제가 어딜 가도 이름 대신 '빵집 사장님 남편'으로 불린다는 거예요.
아이 학교 상담을 가도 그렇고 단골 세탁소 사장님도 저를 그렇게 부르세요.
처음엔 웃겼는데 몇 년째 그러니까 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도 회사에서 팀 하나 맡고 있고 나름 열심히 사는데 말이죠.
아내한테 슬쩍 얘기했더니 그게 뭐 어때서 그래 다 칭찬이잖아 하더라고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아내가 새벽마다 반죽하면서 고생해서 만든 이름이니까요.
그래도 집 밖에서는 저라는 사람이 지워진 느낌이 들어요.
아내는 제가 괜히 자존심 세운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이거 제가 속 좁은 거 맞아? 다들 이런 건 그냥 웃고 넘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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