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차 맞벌이야. 시댁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
시어머니가 나쁜 분은 아니야. 반찬도 챙겨주시고 내 생일도 꼬박꼬박 기억하셔. 근데 딱 한 가지가 좀 힘들어.
밥 먹는 내내 남편 자랑이 이어져. 어릴 때 공부를 얼마나 잘했는지. 회사에서 얼마나 인정받는지. 마지막은 늘 우리 아들 같은 사람 만난 건 복이라는 말로 끝나.
처음엔 웃으면서 들었지. 엄마가 아들 자랑하는 건 당연하니까.
근데 지난번엔 '우리 아들 벌어오는 걸로 너희 살림 하는 거잖니' 이러시는 거야. 사실 내 월급이 남편보다 조금 더 많아. 집 대출도 반반 갚고 있고.
그 자리에선 그냥 웃었어. 돌아오는 차에서 남편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몰라서 그래. 그걸 굳이 말해서 뭐 해' 이러더라ㅋㅋ
남편 말도 이해는 돼. 어머님한텐 아들이 전부인 거고 내가 굳이 월급 비교를 꺼내면 분위기만 이상해질 거야. 어머님 세대엔 그게 자랑할 거리였던 것도 알고.
근데 나도 매번 투명인간 되는 기분이야. 집안일 얘기 나오면 며느리 몫이고 돈 얘기 나오면 아들 덕이고..
남편한테 다음엔 당신이 한마디 해달라고 했더니 그건 또 싫대. 엄마 기 살려드리는 게 뭐 어렵냐고.
다음에 또 그러시면 웃으면서 '저도 같이 벌어요' 정도는 말해도 되는 거 아냐? 아니면 그냥 어른 말씀이니까 흘려듣는 게 맞아?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