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한 칸 빌려서 3년째 텃밭 하는 중.
올해는 고추가 유난히 잘 됐어요. 근데 주말마다 가보면 빨갛게 익은 것만 쏙쏙 비어 있음.
처음엔 새 짓인 줄 알았는데 지난주에 봤어요. 옆 칸 어르신이 우리 밭에 쭈그려 앉아 계신 걸.
눈 마주치자 어르신 첫마디. '놔두면 다 터져서 버리잖아. 아까워서 그래.'
틀린 말은 아님. 바빠서 2주 못 간 사이 떨어진 고추도 꽤 있었고. 그 어르신이 우리 밭에 물도 몇 번 대주셨다는 얘기를 관리인한테 들음.
그래도 남의 밭에서 허락 없이 따 가시는 건 좀 아닌 것 같은 마음. 남편은 고추 몇 개로 얼굴 붉히지 말고 그냥 나눠 드리라고 해요.
어르신께 다음부턴 말하고 따 달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웃 정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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