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다니는 주말 사진 동호회.
처음 생길 때부터 있던 멤버는 이제 열 명 남짓.
얼마 전 운영진이 공지를 올렸습니다.
새 회원 위주로 모임 방식을 바꾸겠다는 내용.
출사 장소도 젊은 회원들 좋아하는 데로 바꾸고 단톡방도 새로 판다고요.
오래된 회원들이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다는 말도 슬쩍 들어 있었어요.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초창기에 장비 빌려주고 장소 섭외하던 게 우리였거든.
이제 와서 짐 취급받는 느낌.
공지 올라온 날 오래된 멤버 몇 명은 단톡방에서 조용히 나갔어요.
근데 운영진 말도 아주 틀린 건 아닙니다.
신입이 들어와도 기존 멤버끼리만 뭉쳐서 두세 달 만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운영하는 입장에선 모임이 늙어가는 게 걱정됐겠죠.
저도 신입 시절에 먼저 말 걸어주는 사람이 없었으면 금방 그만뒀을 거예요.
그걸 생각하면 우리가 문턱을 높인 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같이 오래 다닌 형은 그냥 우리끼리 따로 모이자고 해요.
그러면 동호회가 둘로 쪼개지는 거라 그건 또 싫고.
같이 찍은 사진 수천 장이 다 그 모임 안에 있는데.
어제 운영진 한 명이 개인 메시지로 형님들도 같이 가자는 뜻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진심인지 달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래 있던 사람이 한 발 물러서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서운하다고 분명히 말하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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