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중인데 머리가 너무 아파서 써 봐요.
우리 둘은 처음부터 예식을 안 하기로 했어요. 양가 가족만 모여서 좋은 식당에서 밥 먹고, 예식에 쓸 돈은 전세 대출 갚는 데 넣자고요. 둘 다 사람 많은 자리를 힘들어하고, 하루에 몇천만 원 쓰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같았어요.
그런데 얘기를 꺼내자마자 양가가 다 서운하다고 하세요. 이유는 서로 달라요.
우리 집은 아빠예요. 30년 넘게 직장 다니면서 낸 축의금이 얼마인데 이렇게 끝내냐고, 친구들한테 자식 결혼 소식도 제대로 못 전하냐고 하세요. 솔직히 그 마음은 이해가 가요.
저쪽 집은 식을 하냐 마냐보다 '상의 없이 둘이 정해서 통보했다'는 게 서운하시대요. 결혼은 집안끼리도 하는 건데 의견 한번 안 물어봤다고요.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라서 할 말이 없었어요.
우리 입장은 이래요. 결혼 비용은 둘이 모은 돈으로 하고, 양가에서 따로 받는 것도 없어요. 그러니 방식은 우리가 정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미리 여쭤봤으면 결국 '그래도 식은 해야지'로 끝났을 것 같아서, 일부러 정하고 말씀드린 것도 있어요.
중간안으로 작은 예식을 하자는 말도 나왔는데, 그러면 하객을 몇 명 부를지, 축의금을 받을지 말지로 또 부딪힐 게 뻔해 보여요.
둘이 모은 돈으로 하는 결혼이면 방식은 둘이 정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부모님 마음을 생각해서 한 발 물러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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