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남편이랑 크게 다퉜다.
시작은 별거 아니었다. 시댁 모임 날짜를 나한테 묻지도 않고 정해버린 일이었다.
한참 언성이 오가고 나서 남편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네가 사과를 바라니까 사과할게.
순간 더 화가 났다.
이게 미안하다는 건지 그만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남편은 억울해한다. 자기가 먼저 숙였는데 뭘 더 바라냐는 거다.
자기 딴에는 큰맘 먹고 한 말이라고 한다ㅋㅋ
나도 안다. 남편이 원래 말이 서툰 사람이다.
그래도 사과에는 뭐가 미안한지가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그 한마디가 빠지니까 내가 사과를 억지로 받아낸 사람이 된 기분이다.
그날 이후로 둘 다 그 얘기는 꺼내지 않고 있다.
친구는 그 정도면 받아주라고 하고 언니는 그건 사과가 아니라고 해요.
여러분은 이런 사과 받아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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