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가게를 하겠대요.
입사 12년 차에 안정적인 자리예요.
본인 말로는 성공하면 인생이 바뀌고 실패해도 다시 취업하면 그만이래요.
가게 자리도 벌써 몇 군데 보고 왔대요. 다 정하고 나서 말한 거라 그것도 좀 서운했어요.
저는 그 '그만'이 마음에 걸려요.
마흔 넘어서 다시 취업이 그렇게 쉬울까요.
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고 대출도 남아 있습니다.
남편 친구 중에 비슷하게 나갔다가 2년 만에 접은 사람이 있어서 더 무서워요.
그런데 남편 얼굴을 보면 또 말리기가 어려워요.
몇 년째 출근길마다 한숨 쉬던 사람이 요새는 밤새 사업 계획서를 써요.
모아둔 돈 중에 정해둔 만큼만 쓰겠다는 약속도 했고요.
시댁은 해보라고 하시고 친정은 펄쩍 뛰십니다.
지금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거라는 말에 저도 흔들려요.
이럴 때 말리는 게 맞을까요? 믿고 밀어주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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