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남자. 대기업 공장 생산직 5년 차.
교대근무지만 연봉은 대학 동기들 중 제일 높은 편.
지난주 여친 부모님 처음 뵙는 자리.
직장 물으셔서 생산직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이 잠깐 말이 없으셨음..
자리는 무난하게 끝났는데 집에 오는 길에 여친이 한마디.
다음부턴 그냥 대기업 다닌다고만 하라는 거.
거짓말도 아니고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 없다는 얘기.
여친 말도 이해는 감. 부모님 걱정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일 테니.
근데 내 일이 숨길 일인가 싶어서 좀 씁쓸했음.
여친은 날 위해서 한 말이라는 입장.
나는 그 말이 더 서운하다는 입장.
그날 이후로 둘 다 이 얘기는 안 꺼내는 중.
이거 서운해할 일 맞아?
아니면 여친 말대로 굳이 안 꺼내는 게 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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