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딸이 금융회사에 들어갔어요.
다들 들어가기 힘들다는 곳이라 저도 남편도 한동안 들떠 있었고요..
친척 모임마다 축하 인사 받느라 바빴던 기억.
입사하고 나서는 밤 열 시 퇴근이 기본이었어요.
주말에도 노트북 챙겨서 카페 가더라.
그래도 다들 그렇게 버틴다길래 그런가 보다 했지..
그런데 지난주 저녁 먹다가 딸이 그러더라고요.
엄마 나 내년 봄까지만 다닐래.
숟가락 내려놓고 한참 쳐다봤어요..
숫자만 보다가 하루가 끝나는 게 너무 허무하대요.
대학 때 취미로 하던 도자기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모아둔 돈으로 1년은 버틸 수 있다고 계산까지 해왔더라..
남편은 의외로 담담했어.
본인 인생이니 해보게 두자고.
지금 못 하면 마흔에 후회한다면서요.
저는 솔직히 아까워서 잠이 안 와요ㅠㅠ
그 회사 들어가려고 준비한 시간이 몇 년인데..
도자기로 밥벌이가 될지도 모르겠고
한 번 나오면 그 자리로 다시는 못 돌아가잖아요.
휴직이라도 알아보라 했더니 그건 동료들한테 민폐래요..
딸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에요.
저도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미루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근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안 되네.
다 큰 자식 일이라 결국 본인이 정하겠지만
부모가 한 번은 세게 말리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냥 믿고 응원해주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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