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년 다닌 회사 그만두고 반년째 쉬는 중임.
회사 다닐 땐 주말에도 메일 확인하느라 제대로 쉰 적이 없었음.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고 있어서 손 벌린 적은 없음.
늦잠 자고 운동하고 책 읽고 하니까 몸도 마음도 많이 돌아왔어.
근데 본가 갈 때마다 부모님이 물어보심.
언제 다시 일하냐고.
공백 길어지면 이력서에 안 좋다고.
엄마는 친척들이 물어볼 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심.
부모님 걱정이 뭔지는 알지.
쉬는 게 길어지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운 것도 맞고.
근데 나는 이번에 쉬면서 처음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중이야.
통장 잔고 보면 앞으로 반년은 더 버틸 수 있음.
급하게 아무 데나 들어가면 또 똑같을 것 같음.
돈 문제만 없으면 좀 더 쉬어도 되는 거 아님?
아니면 부모님 말대로 지금 움직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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