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냉전 중이야.
발단은 회사 후배랑 먹은 점심 한 끼.
같은 팀 여자 후배가 이직 고민이 있다고 해서 점심을 둘이 먹었어.
회사 근처 국밥집이었고 한 시간도 안 걸렸어.
저녁에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는데 아내 표정이 굳더라.
왜 굳이 둘이 먹냐고.
그게 바람이랑 뭐가 다르냐고.
나는 몸이든 마음이든 선 넘은 게 없으니 바람은 아니라고 했어.
내 기준에 바람은 마음이 가는 거고 외도는 그다음 단계거든.
근데 아내 생각은 반대야.
단둘이 만나서 고민 들어주는 게 이미 마음 쓰는 거라는 거지.
자기는 남자 동료랑 단둘이 밥 먹은 적 한 번도 없대요.
회식 끝나고 방향 같은 동료가 태워준다고 해도 택시 탄다고.
솔직히 그 말 듣고 좀 찔리긴 했어.
후배가 고민 상담할 사람이 나밖에 없었냐고 물으면 할 말 없음.
그렇다고 회사에서 이성 동료랑 밥도 못 먹으면 일을 어떻게 하냐 싶고.
팀에 여자 직원이 절반인데 매번 셋 이상 모으는 것도 일이야.
아내는 숨길 게 없으면 다음부턴 셋 이상으로 먹으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맞는 말인데 내가 잘못한 걸 인정하는 것 같아서 대답을 못 했다.
아내도 내가 거짓말한 게 아니라는 건 안대.
그냥 기분이 안 좋은 걸 어떡하냐고.
부부 사이에 이성이랑 단둘이 밥 먹는 거 어디부터 선 넘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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