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이야.
주행거리 꽤 된 차라 엔진오일 갈려고 처음 가보는 정비소에 들렀어.
기다리는데 사장님이 차 밑을 보더니 부르시더라.
브레이크 패드도 거의 다 닳았고 벨트도 갈 때 됐다고.
이거 그냥 타면 위험하다면서 견적서를 쭉 뽑아주는데 오일값의 열 배 가까이 나왔어.
순간 겁나서 할 뻔했는데 그날따라 카드가 한도 근처라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나왔지..
찜찜해서 다음 주에 늘 가던 정비소에 갔어요.
거기 사장님은 패드 아직 절반 넘게 남았고 벨트도 반년은 더 탄다고 하시더라고요.
같은 차를 보고 말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집에 와서 첫 번째 정비소 견적서를 다시 보니 부품값보다 공임이 더 크게 잡혀 있더라.
그날 바로 결제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서 식은땀이 났어.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다시 가서 따지라는 거야.
차 모르는 사람 골라서 겁주는 거라고 후기라도 남기래.
근데 아내는 생각이 좀 달라.
정비소마다 교체 기준이 다르고 미리 갈자는 곳도 있으니 사기라고 단정하는 건 과하다고.
실제로 돈 낸 것도 없으니 손해 본 것도 없고.
괜히 따지러 갔다가 얼굴 붉히면 나만 피곤하다는 거지.
듣고 보니 그 말도 맞아.
나도 차를 잘 아는 편이 아니라 누가 맞는지 확신은 없어..
그래도 처음 온 손님한테 겁부터 주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고요.
이럴 때 다시 찾아가서 따지는 게 맞을까요?
그냥 안 가면 그만인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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