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학원에서 중등부 맡은 지 삼 년째임.
내 수업은 문제 많이 풀리고 질문 많이 받는 스타일.
옆반 선생님은 개념 설명을 길게 하는 스타일임.
둘 다 반 성적은 비슷하게 나오는 편.
지난주 강사 회의에서 그 선생님이 갑자기 말함.
애들 문제만 기계처럼 돌리면 고등 가서 다 무너진다고.
이름은 안 불렀지만 누가 들어도 나였음.
원장님 앞이라 웃고 넘겼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남.
친한 동료는 그 선생님 원래 직설적이라 악의는 없다고 함.
틀린 말도 아니라고.
근데 학부모 상담 때 그 말이 돌까 봐 신경 쓰임.
학부모들끼리 단톡방이 있어서 말이 금방 돈다고 들었음.
같은 학원에서 서로 깎아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싫음.
회의 끝나고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 게 맞음?
그냥 성적으로 보여주면 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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