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마다 여러 부서가 모이는 전체 회의.
지난주에 그 자리에서 우리 팀 선배가 손을 들었다.
이대로 가면 우리 팀 프로젝트는 기한을 못 맞출 수도 있다는 발언.
그리고 그 이유가 팀장 결정이 너무 늦어서라는 말까지.
회의실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어요.
팀장님 얼굴은 빨개지고 다른 부서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봤고요.
회의 끝나고 팀 분위기는 엉망.
다른 선배들은 같은 팀끼리 남들 앞에서 뒤통수를 치냐고 화를 냈다.
할 말 있으면 팀 안에서 하면 되지 왜 밖에서 터뜨리냐는 거죠.
팀장님은 그날 이후 그 선배랑 눈도 안 마주치세요.
그런데 그 선배 말도 들어보면 이해가 갑니다.
팀 회의에서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아무것도 안 바뀌었대요.
밖에서라도 말해야 윗선이 알고 일정이 조정된다는 판단.
실제로 회의 다음 날 일정 조정 얘기가 나오긴 했다.
결과만 보면 선배 덕에 팀이 숨 돌린 셈.
저는 막내라 아무 말도 못 하고 양쪽 눈치만 보는 중.
점심 먹을 때도 누구랑 앉아야 할지 고민될 정도예요.
선배가 틀린 말 한 건 아닌데 방식이 맞았는지는 모르겠어요.
같은 편 문제를 바깥 사람들 앞에서 꺼내는 거, 용기라고 보세요? 선 넘었다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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