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된 지 8개월째.
아내는 육아휴직 중이고 애는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함.
양가 부모님은 멀리 사셔서 도와줄 사람도 없음.
어제 아내가 주 3일 오전만이라도 돌봄 선생님 쓰자고 하더라.
한 달에 수십만 원 나가는 거.
솔직히 순간 욱해서 말이 먼저 나갔어.
"집에서 애 하나 보는 게 그렇게 힘들어?"
말하고 바로 후회했는데 이미 늦었지..
변명 좀 하자면 나도 사정이 빠듯해.
대출 이자는 오르고 아내 쪽 수입은 줄었고.
퇴근하면 설거지랑 목욕은 내가 다 해.
주말엔 오전 내내 내가 애 보고.
그래서 이 정도면 할 만큼 한다고 생각했어.
회사에선 다음 달 조직 개편 얘기까지 돌아서 나도 마음이 편하진 않음.
근데 아내 말은 달라.
애가 낮잠을 30분씩 끊어 자서 화장실도 마음 놓고 못 간대.
친구 얼굴 본 지도 몇 달째고.
하루 종일 말 안 통하는 사람이랑 갇혀 있는 기분이래.
밥 한 끼 앉아서 먹는 게 소원이라고.
그 말 듣는데 할 말이 없더라 ㅠㅠ
돈은 진짜 빠듯하고 아내는 진짜 지쳐 보임.
둘 다 거짓말은 아닌데 답이 안 나옴.
그렇다고 아내 혼자 버티라고 할 수도 없고 통장 잔고를 모른 척할 수도 없고.
오늘 아침엔 둘 다 말 한마디 없이 출근 준비만 함.
다들 이럴 때 돈 더 쓰고 숨통 틔웠어? 아니면 조금만 더 버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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