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남동생이 지난봄 복권으로 이천만 원 조금 넘게 당첨됐어요.
돈 들어온 날 바로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일 년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보겠다고요.
그 돈으로 중고차를 사고 전국 캠핑장을 돌기 시작했어요.
반년 지난 지금 통장에 남은 게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반대했어요. 적금이라도 들고 회사는 다니라고요.
그런데 엄마는 걔 돈이고 걔 인생이니까 내버려 두라고 하셨어요.
동생 말도 아주 틀리진 않아요.
"그 돈 모아봤자 집 한 칸도 못 사.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쉬어."
얼굴은 확실히 밝아졌습니다.
근데 다시 취업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요.
공돈은 쓰라고 있는 거라는 동생 말이 맞을까요? 아니면 그때 더 세게 말렸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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