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다섯 달 정도 본가에 내려가 있어야 함. 엄마 가게 일을 도와야 해서.
남친은 아버님이랑 둘이 사는데 둘 다 요리를 거의 못 함.
그래서 떠나기 전 주말마다 반찬이랑 국을 소분해서 냉동실 채워두는 중임.
지금까지 만든 게 백 끼 조금 넘음.
나는 이게 재밌고 뿌듯함. 남친도 엄청 고마워하고.
근데 친구들 반응이 영 별로임.
"남친 밥은 그렇다 쳐도 아버님 밥까지 네가 왜 해?"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며느리 노릇이냐."
생각해 보면 아버님이 부탁하신 것도 아니고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한 거임.
근데 친구들 말 들으니까 괜히 선을 넘었나 싶기도 함.
좋아서 하는 거면 상관없는 거임? 아니면 친구들 말처럼 처음부터 안 하는 게 맞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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