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아파트 계약했어.
아내는 한 달만 더 보자고 했는데 내가 이 가격 다시 안 나온다고 밀어붙여서 도장 찍었거든.
근데 어제 같은 단지 같은 평수에 이천오백 싼 매물이 올라왔어. 층도 우리보다 높아.
보자마자 속이 뒤집히더라.
아내한테는 내가 먼저 말했어.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서둘렀다고.
아내도 처음엔 괜찮다고 했어. 어차피 우리가 오래 살 집이니까.
문제는 그 뒤야. 저녁 먹다가도 그러게 내가 뭐랬어 한 마디. 자기 전에도 한 마디. 오늘 아침엔 장모님이랑 통화하면서 그 얘기를 하더라.
나도 내 잘못인 거 알아. 근데 이미 끝난 일을 계속 들으니까 나도 점점 날이 서.
아내는 다음 큰 결정 땐 자기 말 꼭 들으라는 뜻으로 하는 거래.
이거 내가 그냥 몇 번 더 들어야 하는 거야? 아니면 이제 그만하자고 말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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