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두 달 된 남친이 있음.
다 좋은데 딱 하나 말투가 걸림.
뭐 물어보면 대답이 늘 웅웅.
밥 먹었어? 웅웅.
내일 볼까? 웅웅 좋아.
처음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힘든 날 이 답장 받으면 이상하게 기운 빠짐.
대충 대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진지한 얘기 꺼냈는데도 웅웅 하면 내 말을 듣고는 있나 싶어짐.
그래서 한번 슬쩍 말해봤음.
그 말투 가끔은 좀 진지하게 해주면 안 되냐고.
남친은 진짜 당황한 얼굴이었음.
자기는 나한테만 쓰는 애정 표현이었다고.
친구들한테는 이렇게 말 안 한다고.
그 뒤로 답장할 때마다 한 번씩 멈칫하는 게 보여서 그것도 마음 쓰임.
그 말 들으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싫은 건 싫음.
애정 표현인 거 알면 참아야 하는 거임?
아니면 말투 고쳐달라는 게 괜찮은 부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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