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전에 주선자가 보내준 프로필엔 학교 이름만 있었음.
나랑 같은 학교라 반가웠고 만나서도 그 얘기로 한참 웃었음.
세 번째 만남에서 학번이랑 동아리 얘기하다가 알게 됨.
같은 학교는 맞는데 다른 지역 캠퍼스였던 거.
그 순간 표정 관리가 잘 안 됐나 봐.
상대가 먼저 묻더라. 혹시 그거 신경 쓰이냐고.
솔직히 캠퍼스 자체가 문제는 아님.
걸리는 건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학교 얘기 신나게 할 때 왜 말 안 했지 싶은 거.
속았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 거지.
나 혼자 신나서 학교 앞 분식집 얘기에 축제 얘기까지 했거든.
그때 상대가 웃으면서 맞장구친 게 다시 생각나서 더 민망했음.
근데 상대 말도 이해는 감.
자기는 졸업장에 적힌 그대로 말했을 뿐이고 캠퍼스까지 먼저 밝히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걸 따지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니냐고.
맞는 말 같기도 함.
친구들 의견은 반반.
한쪽은 그 정도는 굳이 말 안 해도 된다는 쪽.
다른 쪽은 같은 학교라고 반가워할 때 말했어야 한다는 쪽.
주선자는 자기도 학교 이름만 들었다고 함.
그날 이후로 상대 연락이 조금 조심스러워진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은 괜찮아서 계속 만나볼까 하는데 그 서운함이 은근히 남아 있음.
이거 서운해해도 되는 일이야? 아니면 내가 괜히 따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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