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단톡방이 있어요.
1년 전에 한 동기가 모임 회비를 개인적으로 쓴 게 들통났어.
사과 한마디 없이 단톡을 나갔고요.
다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지난주에 다시 초대돼서 들어왔어.
'다들 잘 지냈어?' 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요.
몇몇은 반갑다고 인사하고 몇몇은 읽기만 하는 중.
회비는 나중에 다 채워놨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됐다는 사람도 있고.
근데 저는 그때 총무여서 그 일로 제일 곤란했던 사람이에요.
그때 회원들한테 일일이 사정 설명하고 사과한 것도 저였어요.
사과 없이 돌아온 게 영 불편해.
다들 시간 지났으니 그냥 넘어가자는 분위기라 나만 뒤끝 있는 사람 같아.
그렇다고 단톡에서 따지면 분위기 깨는 사람 될 것 같고요.
이럴 때 그냥 받아주는 게 어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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