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15년 알던 친구랑 작년에 연락을 끊었어요.
계기는 돈이었어요.
급하다고 해서 빌려줬는데 갚기로 한 날마다 미뤘고 결국 반만 받고 끝났어요.
나머지는 됐다고 하고 제가 먼저 정리했지.
그 뒤로 1년 가까이 아무 소식 없었는데 지난주에 갑자기 문자가 왔어요.
'한 번만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어'
그 한 줄 보는데 손이 떨리더라..
반가운 게 아니라 화가 났어요.
그때 제가 몇 번이나 얘기 좀 하자고 했을 때는 바쁘다고 피했거든요.
연락 끊기 직전엔 제 생일 모임에 와서 아무렇지 않게 웃고 가더라고요.
이제 와서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자는 게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졌어요.
남편한테 말했더니 한 번은 만나보라고 하네요.
사과하려는 걸 수도 있고 안 만나면 계속 마음에 걸릴 거라고.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사실 궁금하긴 해..
근데 만났다가 또 흐지부지 넘어가면 그때 그 마음고생을 처음부터 다시 할 것 같아요.
그 친구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얘기를 건너서 듣긴 했어요.
그래서 더 복잡해..
친구들 단톡방에선 벌써 걔가 나 찾는다더라 하는 얘기까지 돌고 있어요.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할지 머릿속으로 수십 번 연습만 하는 중이에요.
답장을 안 하는 것도 대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대로 두면 제가 옹졸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손절한 사람이 다시 연락하면 한 번은 만나주는 게 맞을까요?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