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중고거래 앱에 집안일 도와줄 사람 구한다는 글이 올라와서 지원했어.
세 시간에 정해진 금액이고 거실이랑 주방 정리라고 적혀 있었거든.
가보니까 아이 둘 키우는 집이었고 사모님도 처음엔 엄청 친절했어요.
주방 끝내고 거실 정리하는데 갑자기 베란다 창틀이랑 화장실 두 개도 부탁한다는 거야ㅠㅠ
처음 글에 없던 거라 조심스럽게 말했어.
'이건 따로 말씀 안 하셔서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그랬더니 '어차피 세 시간 안에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이러시더라.
시간 안에 다 하려면 대충 해야 하는데 그건 또 싫었어ㅠㅠ
결국 화장실 하나만 하고 나머지는 못 한다고 했지.
사모님은 알겠다고는 했는데 그 뒤로 말투가 확 차가워졌어.
남은 시간 동안 둘 다 말 한마디 없이 각자 할 일만 했고.
돈은 약속한 대로 받았는데 나오는 길에 앱 후기에 '융통성 부족'이라고 남기셨더라.
동네 사람들이 다 보는 거라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려ㅠㅠ
친구는 처음 약속만 지키면 된다고 잘했대.
근데 엄마는 그 정도는 해드리지 그랬냐고 해요.
처음 하는 일은 원래 그렇게 손해 보면서 배우는 거래.
애 둘 보면서 집 치우기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사모님 마음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야.
다음에 또 부를 수도 있는 집이니까 웃으면서 해드렸으면 좋았을까 싶기도 하고ㅠㅠ
그래도 일하는 쪽에서 범위를 정해두지 않으면 끝도 없을 것 같은데.
이런 단기 일에서 처음 말한 거 말고 더 부탁받으면 다들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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