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집에 처음 인사 간 날..
현관에서 어머님 얼굴 보는데 낯이 너무 익은 거야.
알고 보니 내가 몇 년째 다니는 동네 병원 원장님이셨어.
어머님도 나 보고 잠깐 멈칫하시더라.
그날은 서로 모른 척 웃으면서 밥 먹고 나왔어.
어머님은 그 뒤로 나한테 더 살갑게 대해주셔서 고맙기도 해.
문제는 그 뒤야.
그 병원에 내 진료 기록이 다 있잖아.
어머님이 그걸 일부러 볼 리 없다는 거 머리로는 알아.
근데 마음이 영 편하지가 않아.
다음 진료 때 어머님 얼굴 보면서 증상 얘기할 생각하니 벌써 민망하고.
병원을 옮기자니 몇 년 다닌 곳이라 아깝고.
남친한테 말했더니 엄마는 그런 거 절대 말 안 하는 사람이라고 서운해하더라.
자기 엄마를 그렇게 못 믿냐고.
그 말 들으니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
근데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이라 더 신경 쓰여.
병원 옮기는 게 맞을까 그냥 다니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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