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성이 좀 드문 한 글자야.
뒤에 웬만한 이름을 붙이면 무슨 단어처럼 들려.
후보로 뽑은 이름마다 소리 내서 불러 보면 과일 이름 되고 물건 이름 되고 그래.
나는 애가 학교 가서 놀림받을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야.
그래서 아예 성이랑 안 붙는 발음으로 고르고 싶은데 시부모님은 돌림자를 꼭 넣으라고 하셔.
그 돌림자까지 넣으면 고를 수 있는 이름이 거의 없어.
남편은 중간에서 자기는 평생 그 성으로 살았는데 별일 없었다고 하더라.
놀림 좀 받으면서 크는 거지 뭐 이러는데 나는 그 말이 제일 서운했어.
본인은 견뎠다고 애도 견뎌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근데 생각해 보면 남편 집안 성이고 남편도 그 이름 문화에서 자란 사람이라 무시하기도 어려워.
출생신고까지 한 달 남았는데 아직도 못 정했어.
돌림자 빼자고 끝까지 밀어붙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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