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인 주선으로 소개팅을 했다.
상대는 스물다섯이고 밝고 말도 잘 통했다. 처음 한 시간은 꽤 즐거웠다.
문제는 음식이 나올 때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내 얼굴이 화면에 같이 걸리게 찍었다는 거다.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 그 사진이 친구들 단톡방에 올라간 것도 봤다. 휴대폰이 테이블 위에 켜진 채로 있었다.
조심스럽게 물으니 친구들이 궁금해해서 보여준 거라고 했다. 나쁜 뜻은 전혀 없다고 했다.
다들 그렇게 공유하지 않냐는 말도 덧붙였다.
듣고 보니 내가 너무 진지하게 받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나도 친구한테 상대 인상 정도는 말했으니까.
그래도 첫 만남에 동의 없이 내 얼굴이 모르는 사람들 단톡방에 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주선자는 그 정도는 귀엽게 봐주라고 한다.
애프터 연락이 왔는데 아직 답을 못 하고 있다.
이 정도는 넘어가고 한 번 더 만나는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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