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작년 가을부터 종교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회사 일로 힘들 때 동료 따라갔다가 마음이 편해졌대요.
처음엔 저도 좋았어요.
표정이 밝아지고 술도 줄었거든요.
근데 일요일 오전이 통째로 비어요.
아이랑 셋이 보내던 시간이 남편 없이 둘이 보내는 시간이 됐어요.
남편은 그러니까 같이 가자고 해요.
가보면 좋은 사람들이라고.
저는 종교가 없고 앞으로도 가질 생각이 없어요.
그렇다고 남편 믿음을 무시하고 싶진 않아요.
남편이 강요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같이 하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할 뿐이에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만 가족 행사에서 빠지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
한 달에 한 번쯤은 같이 가주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주말 오후는 가족 시간으로 정해두고 오전은 각자 보내자고 하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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