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내년 봄에 혼인신고만 하고 살기로 함.
둘 다 식에 큰돈 쓰는 거 아깝다는 쪽이라 거기까진 금방 합의.
문제는 그다음.
나는 서른 넘어서 친구들 결혼식만 열 번 넘게 감.
축의금 다 합치면 꽤 큰돈.
식을 안 하니 돌려받을 자리가 없음.
그래서 친한 친구들한테 결혼 소식 알리면서 작게 밥이라도 사겠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말림.
그건 축의금 달라는 신호처럼 보일 수 있다고.
축의금은 원래 돌려받으려고 낸 게 아니라 축하하려고 낸 거라는 말도 함.
맞는 말인데 솔직히 좀 아까움.
그 돈이면 신혼집 가전 하나 바뀜.
친구들도 소식 들으면 뭐라도 해주고 싶어 할 텐데 그 기회를 아예 막는 것도 이상하지 않음?
남자친구는 친구가 몇 없어서 낸 축의금도 많지 않음. 그래서 더 쉽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함.
이거 그냥 잊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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