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3년째 배달 일 하면서 밤마다 그림 그림.
처음엔 취미인 줄 알았는데 지난달에 외주가 두세 건 들어왔다고 함.
그러더니 이제 배달 접고 그림만 하겠다고 선언함.
엄마는 거의 드러누우셨음.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방에 들어가심.
배달은 하루 일하면 하루 돈이 들어오는데 그림은 다음 달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거.
동생 말도 틀린 건 아님.
낮에 배달 뛰고 밤에 그리니까 둘 다 어중간해진다고.
지금 안 하면 서른 넘어서는 더 못 한다고 함.
배달로 모은 돈이면 일 년은 버틸 수 있다는 계산까지 다 해놨더라.
나는 중간에 끼어서 반년만 해보고 안 되면 돌아오라는 조건을 걸자고 했음.
동생은 그럼 처음부터 도망갈 구멍 만드는 거라고 싫다 함.
솔직히 동생 그림 잘 그림.
맡겼던 사람이 다음에 또 부탁하겠다고 했다는 것도 앎.
근데 잘 그리는 거랑 먹고사는 건 다른 문제라 나도 말이 안 나옴.
이런 상황이면 등 떠밀어줌? 아니면 붙잡음?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