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이랑 세 번째 만남까지 했어.
직업 탄탄하고 대화도 잘 통하고 배려심까지.
세 번 다 그 사람이 먼저 장소 알아보고 내 퇴근 시간에 맞춰줬어.
내가 추위 많이 탄다고 한 걸 기억했다가 두 번째엔 따뜻한 데로 잡아줬고.
친구들 말로는 육각형 그 자체.
근데 문제는 외모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거.
못생겼다는 게 아니야.
그냥 마주 앉아 있어도 두근거림이 없어.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아쉬움도 없고.
이렇게 좋은 사람한테 설렘이 없다는 게 나도 이상해.
친구들은 외모는 금방 익숙해지고 나머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해.
엄마도 설렘은 길어야 일 년이라고 하더라.
예전 연애는 처음부터 끌려서 시작했다가 성격 때문에 늘 힘들었거든.
그래서 이번엔 다르게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
근데 끌림 없이 만나는 게 상대한테도 실례 같아서.
조금 더 만나보면 마음이 생길까?
아니면 지금 정리하는 게 서로한테 나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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