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직장인이에요.
연애는 대학 때 몇 달 만난 게 전부.
회사 집 회사 집.
회사엔 또래 미혼이 거의 없고요.
주말엔 혼자 산에 가거나 집에서 영화 보기.
소개팅도 몇 번 해봤는데 대화가 이어지질 않았어요.
엄마가 얼마 전에 결혼정보회사 상담 예약을 잡아놨어요.
돈 들여서라도 만나봐야 한다는 거죠.
엄마 마음은 알아요.
친구들 다 결혼했고 명절마다 친척들 질문 폭탄.
근데 조건표 들고 사람 만나는 건 저랑 안 맞을 것 같음.
가입비가 꽤 든다는데 그 돈이면 차라리 운동이라도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음.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은데 그 자연스러운 기회가 십 년째 없음.
친구들은 동호회라도 나가보라고 하고.
엄마는 그럴 시간에 상담부터 받으라고 하고.
둘 다 맞는 말 같아서 더 헷갈려요.
엄마는 이번 주말까지 간다고 대답하라고 하시네요.
이러다 결혼 못 하는 건 아닐까요?
결혼정보회사 가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제 방식대로 조금 더 기다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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