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요일이 친정아빠 칠순이야
식당 예약도 내가 했고 2주 전부터 남편한테 몇 번이나 말했어
달력에도 적어놨고 어제 저녁에도 한 번 더 얘기함
근데 오늘 아침에 남편이 토요일 새벽에 회사 사람들이랑 골프 잡혔다는 거야
오후 늦게라도 식당으로 바로 가겠대
나는 진짜 할 말을 잃음
남편 말로는 내가 그 얘기 할 때 자기가 일하느라 정신없었대
칠순인 건 아는데 그게 이번 주인지 다음 주인지 헷갈렸다고
팀장님이 직접 잡은 자리라 이제 와서 빠지기도 애매하다는 거야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미안하다고는 함
다음 주에 장인어른 따로 모시고 좋은 데서 식사 대접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어
근데 나는 그게 더 서운해
몇 번을 말했는데 하나도 안 듣고 있었다는 거잖아
우리 아빠 칠순보다 회사 골프가 먼저인 것처럼 느껴짐
친정 식구들한테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빠는 사위 온다고 사위 좋아하는 회까지 따로 주문해두셨거든
어제 저녁에 말했을 때도 남편은 분명 알겠다고 대답했었어
그거 생각하면 더 속상함
한편으로는 남편 회사 분위기도 알긴 알아
윗사람이 잡은 자리 빠지면 뒷말 나오는 곳이라 그 입장도 이해는 감
오후에라도 온다는 게 남편 나름의 최선이라는 것도 머리로는 앎
이거 내가 화내는 게 맞음?
아니면 오후에라도 온다니까 넘어가야 함?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