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일 년 된 아파트예요.
오래된 욕실이 계속 말썽이라 이번 겨울에 공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업체도 알아보고 날짜도 잡았어요.
견적을 세 군데나 받아서 겨우 마음에 드는 곳을 골랐고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미루자고 합니다.
이유는 옆집이에요.
옆집에 수험생이 있는데 시험 끝날 때까지는 소음 내면 안 될 것 같다고요.
게다가 옆집 어르신이랑 사이가 좋아서 괜히 불편하게 만들기 싫대요.
배려하는 마음은 알겠어요.
문제는 남편이 늘 이런 식이라는 거예요.
택배 둘 자리 하나도 옆집 눈치. 주차도 옆집 눈치.
옆집 마음 상하면 안 된다는 말을 몇 번째 듣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집 일인데 우리 사정은 계속 뒤로 밀리는 느낌입니다.
서운하다고 하면 남편은 제가 너무 우리 집 사정만 본다고 해요.
남편 말도 일리는 있어요.
이웃이랑 한 번 틀어지면 몇 년을 마주쳐야 하니까요.
관리사무소에 알리고 정해진 시간에만 공사하면 문제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
그래도 미리 양해 구하고 시기 조절하는 게 도리라는 게 남편 생각이에요.
공사를 석 달 미루면 수리비가 더 들 수도 있다고 해요.
욕실 바닥은 계속 물이 새고요.
아래층에 물이라도 새면 그땐 옆집이 아니라 아래층한테 사과해야 할 판이에요.
이웃 배려 어디까지 하는 게 맞을까요?
우리 사정부터 챙기는 게 이기적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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