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다음 달 예정일이야.
배가 이만큼 나왔는데 사위 쪽 시누이가 들어와서 지내는 중.
외국 사는 시누이가 몇 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고 3주를 딸네 집에서 묵기로 했대.
어제 반찬 갖다주러 갔다가 마음이 좀 그랬어.
시누이 방 만든다고 아기 방에 들여놨던 짐을 전부 거실로 뺐더라.
아기 침대는 아직 상자째.
딸은 저녁 차리다가 허리 짚고 서 있고.
시누이는 시차 때문에 낮에 자고 밤에 깨 있으니 딸도 덩달아 잠을 설친대..
딸한테 슬쩍 물었지.
힘들면 사위한테 말해서 시댁에서 지내시게 하면 안 되냐고.
딸은 펄쩍 뛰더라.
시누이가 설거지도 해주고 장도 같이 봐준대.
시댁은 멀어서 볼일 보러 다니기엔 여기가 편하다고.
몇 년에 한 번 오는 사람한테 그런 말 꺼내면 자기만 난처해진다고.
남편은 더 단호해.
애들 일에 장모가 끼면 사위 입장이 뭐가 되냐는 거지.
딸이 괜찮다는데 왜 엄마가 나서냐고.
틀린 말 아닌 거 알아.
근데 막달에 남의 식구랑 3주는 내가 생각해도 길어.
출산 가방도 아직 못 쌌다는 말 듣고 집에 와서 한참 앉아 있었네ㅠㅠ
사위한테 조용히 한마디 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딸 말대로 모른 척하고 반찬이나 더 날라주는 게 맞을까..
친정엄마 입장이면 어떻게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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