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계약 두 주 앞두고 회사 주택자금 대출 조건이 바뀌었다.
원래 받으려던 금액의 절반만 된대.
모자라는 돈은 대략 8천.
아내는 장인어른이 도와주겠다고 하셨으니 일단 빌리자고 해.
이자도 안 받으신대.
나는 그게 제일 싫어.
처가에 돈 빌리고 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 못 할 것 같거든.
은행 대출 금리 좀 더 내더라도 내 힘으로 하고 싶어.
어릴 때 부모님이 큰집에 돈 빌렸다가 명절마다 눈치 보던 걸 보고 자라서 더 그런 것 같아.
아내는 그게 무슨 자존심이냐고.
이자 몇백 아끼는 게 현실이라고.
솔직히 아내 말이 틀린 것도 아님.
계약을 미루는 방법도 있는데 그러면 집주인이 다른 사람한테 넘길 수도 있어.
이 집 구하려고 주말마다 석 달을 돌아다녔는데 그것도 아깝고.
처가 돈 빌리는 게 맞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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