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이다.
12년 일하면서 모은 돈이랑 굴린 돈 합치면 순자산 6억 조금 넘어.
집은 전세고 혼자 살아.
계산해보면 한 달 200 정도만 쓰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회사는 연봉은 괜찮은데 야근이 많아서 몸이 먼저 지쳤다.
작년 건강검진에서 위염이랑 수면 부족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꽤 충격이었어.
주말에도 메신저 알림 오면 심장부터 뛰고.
부모님한테 얘기했더니 펄쩍 뛰셔.
결혼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물가 오르면 그 돈 금방 녹는다고.
친구들도 반은 부럽다 하고 반은 너무 이르다고 해.
나도 불안한 건 알아.
그래도 몸 상하고 나서 그만두면 그게 더 손해 아닌가 싶어.
완전히 쉬는 대신 작은 일이라도 하면서 버티는 방법도 생각 중이야.
동네 작은 가게에서 오전만 일하는 그런 거.
서른다섯 파이어 너무 이르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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