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 넷이서 다음 달에 바닷가 독채를 빌렸어요.
부엌 딸린 집이라 끼니는 해 먹자고 했는데 한 친구가 곤란한 얼굴을 하더라고요.
올해 예순인 이 친구가 밥을 지어본 적이 없대요.
결혼 전엔 친정엄마가 다 해줬고 결혼하고는 시어머니랑 도우미분이 하셨다고요.
처음 듣고는 솔직히 좀 놀랐지.
친구 말은 이래요.
자기가 하면 다들 못 먹을 테니 장보기 비용을 더 내고 설거지는 전부 맡겠다고.
저는 그 정도면 괜찮다 싶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 하나가 서운해하네요.
돈 문제가 아니라 같이 부엌에 서서 수다 떠는 게 여행 아니냐는 거예요.
이 나이에 국 하나라도 끓여봐야지 언제 배우냐고도 했고요.
돈으로 때우는 것 같아서 싫다는 말까지 나왔어요.
중간에 낀 저만 애매해요.
요리 못하는 게 죄도 아니고 같이 하자는 마음도 나쁜 건 아니잖아요.
둘 다 이해가 가니까 더 어렵네요.
여러분 모임이라면 어떻게 정리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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